북한의 인공위성 발사체가 일본에 떨어질 경우에 대비, 패트리어트 미사일(PAC3)을 배치하던 자위대 차량이 길을 몰라 헤맨 뒤 급기야 접촉사고까지 냈다고 일본 언론들이 31일 보도했다.
PAC3 발사대와 레이더 등을 실은 항공자위대 차량 60대가 시즈오카(靜岡)현 하마마쓰(浜松) 기지를 출발한 것은 29일. 인근 시미즈(淸水)항에서 운반선에 실려 30일 낮 센다이(仙台)항에 도착한 자위대 차량들은 북한 발사체 비행 궤도 아래에 있는 아키타(秋田), 이와테(岩手)현으로 출발했다.
이중 아키타시 육상자위대 아라야(新屋) 훈련장에 배치하기 위해 PAC3 발사대를 싣고 가던 차량 1대가 이날 오후 10시 20분께 훈련장에서 2㎞ 정도 떨어진 야구장을 목적지로 잘못 알고 진입했다. 이 차량은 곧 유턴해서 나오려 했으나 길이 16m, 폭 3m, 무게 30톤의 큰 덩치 때문에 야구장 시설에 차체 뒷부분이 끼어 움직일 수 없게 됐다.
이 차량은 견인차를 불러 탈출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고, 결국 차체 측면의 부품을 제거한 뒤 야구장을 빠져 나와 예정보다 3시간 늦은 31일 오전 1시40분 목적지에 도착했다. 자위대는 31일 아키타현청을 방문해 사고 경위를 설명하고 사과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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