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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부채비율 1년새 21%P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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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부채비율 1년새 21%P 급등

입력
2009.04.0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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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작년보다 대폭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 대기업에 비해 공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자산 5조원이 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48곳의 부채총액이 691조9,000억원으로 부채비율(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이 119.9%에 달했다고 밝혔다. 자기자본보다 부채가 20% 가량 더 많다는 의미다.

작년에 상호출자 제한을 받던 41개 기업집단의 부채비율이 98.4%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부채비율이 21.5%포인트나 급증한 것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연속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39곳을 비교해 봐도, 부채비율은 작년 98.0%에서 올해 120.3%로 22.3%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공기업집단의 재무 건전성이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 기업집단 40곳의 평균 부채비율은 112.4%인 반면, 공기업 집단 8곳의 부채비율은 무려 145.6%에 달했다.

부채비율이 200%가 넘는 기업집단도 작년 7곳에서 올해는 15곳으로 크게 늘어났다. 삼성테스코(942%) GM대우(741%) 대우조선해양(632%) 한국토지공사(472%) 한국가스공사(434%) 대한주택공사(421%) 현대중공업(324%) 등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환율 상승으로 외화 부채의 원화 환산액이 늘어나고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사채 발행이나 차입금을 늘린 것이 원인”이라며 “부채비율이 500%를 넘던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하거나 다른 선진국들과 견주어볼 때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위는 2009년 상호출자 제한 기업집단으로 한국석유공사, 에쓰오일, 오씨아이(옛 동양화학), 현대산업개발, 삼성테스코, 세아, 한국투자금융, 케이티앤지 등 9곳을 신규 지정하고, 영풍과 이랜드를 제외하는 등 작년보다 7곳이 늘어난 48곳을 선정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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