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올해부터 불법 과격 시위 때 경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해 고춧가루 성분이 들어있는 이격용 분사기를 사용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2일 "집회 대응 기조를 기존의 방어적 질서유지에서 적극적 법집행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2009 집회시위 관리지침'을 일선 경찰에 하달했다"고 밝혔다.
이격용 분사기는 후추와 고춧가루 등에서 추출한 '캡사이신(capsaicin)' 성분의 액체를 담고 있다. 경찰은 이 분사기를 활용하면 시위대가 쉽게 진압 경찰에 접근하지 못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 동안 버스 등을 이용해 시위대를 차단해 왔지만, 캡사이신 성분 분사기를 활용할 경우 쇠파이프로 무장한 시위대와의 간격 유지가 용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캡사이신 성분의 분사액은 식물 성분으로 구성돼 최루액과 다르며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작년 8월부터 이격용 분사기 880대를 순차적으로 수도권 일선 기동대에 보급했으나 아직 집회 현장에서 사용된 적은 없다. 한편 경찰은 올해 신설되는 17개 중대를 포함한 34개 중대의 경찰관 기동대를 폭력 집회 현장에 투입하기로 했다.
경찰은 집회 이후에도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불법 집회 가담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하고 손해배상 청구 및 정부보조금 지원 제한 조치 등을 통한 재정적 제재도 가할 예정이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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