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스타' 최태욱(28ㆍ전북)이 K리그 첫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최태욱은 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K리그 4라운드에서 전반 27분과 32분, 후반 19분 혼자 3골을 몰아넣으며 전북에 4-1 대승을 선사했다. 최태욱이 프로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2000년 안양 LG 입단 이후 처음이다.
한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것도 2003년 9월3일 부천전 이후 무려 5년7개월 만이다. 최태욱의 활약 덕분에 전북은 경남전 무승부 이후 3연승, 승점 10(3승1무)으로 선두를 지키며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부평고 시절 이천수(전남)와 쌍벽을 이뤘던 최태욱은 2002 한일월드컵과 부산아시안게임,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공격수로 활약하며 탄탄대로가 펼쳐지는 듯 했다. 그러나 2006년 J리그 시미즈 S펄스에서 K리그에 돌아온 후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아드보카트호'에서는 무릎 부상으로 변변한 출전 기회조차 잡지 못해 독일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고, 소속팀 포항에서도 파리아스 감독의 눈 밖에 나며 2년간 3골 3도움에 그쳤다.
2007년 12월 전북에서 새 둥지를 튼 뒤 절치부심한 최태욱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4골3도움(컵대회 포항)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더니 올 시즌 초반부터 전성기 못지 않은 스피드와 센스를 과시하며 전북의 비상을 이끌고 있다. 최태욱은 이날 해트트릭을 포함해 올 시즌 5경기에서 3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FC서울은 4일 라이벌 수원을 제물로 2승(2패)째를 따내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울 미드필더 이청용이 후반 23분 데얀의 강슛을 수원 수문장 이운재가 몸으로 막아내자 문전으로 쇄도하며 결승골을 뽑아내 1-0 승리에 기여, 지난해 챔프전 패배를 설욕했다.
하위팀들의 파란도 계속됐다. 지난해 최하위팀 광주는 부산 원정에서 3-2로 재역전승, 2007년 8월15일 이후 28경기(8무20패) 동안 이어져온 원정 무승 징크스를 깨고 2연승으로 2위로 올라섰다. 반면 신생팀 돌풍을 일으켰던 강원은 5일 인천 원정에서 0-2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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