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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 仙道수련법 '용호비결'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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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착 仙道수련법 '용호비결' 완역

입력
2009.04.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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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과 양생법을 수련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최고의 비서(秘書)로 꼽히는 '용호비결(龍虎秘訣)'이 완역됐다. '용호비결'은 조선의 대표적 선인(仙人)으로 전해지는 북창 정렴(1506~1549)의 저술로, '풍류도'로 불린 토착 선도(仙道) 수련법을 간명하게 담은 책이다.

도가사상의 유입과 함께 난립했던 복잡한 중국식 단학 수련법 대신 토착 선도의 정수를 근본으로 돌아가 간명하게 정리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는 책이다.

<용호비결 강의> (봉황동래 발행)를 낸 저자 윤홍식(35)씨는 1980년대 소설 <단(丹)> 의 주인공 권태훈(1900~1994) 전 대종교 총전교로부터 '용호비결'에 따른 단학을 수련한 제자이다.

인터넷에 토착 단학을 공부하는 '홍익학당'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조선 선비들에게 배우는 마음챙김의 지혜 100> 등 저서와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단학 보급에 나서고 있다.

'정기신(精氣神)의 합일을 통해 신선에 이르는 길'이라는 좀 난감한 부제가 붙어 있지만, 이 책은 면면히 이어져 내려온 선조들의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현대적으로 소개했다는 점만으로도 주목된다.

풍류도, 신선도, 단학 등 다양한 이름과 갈래가 있지만 그 법의 기초는 단전에 기를 모으는 호흡을 통한 수련법이었다는 것은 분명하다. 신라 최치원은 일찍이 '나라에 현묘지도(玄妙之道)가 있어, 풍류(風流)라 한다'는 포괄적 언급을 남겼고, 고려말 목은 이색도 선도의 대가였던 것으로 알려진다.

정렴과 동시대 인물인 퇴계 이황은 도산서원 시절 '내가 항상 병에 시달려서 산에 살더라도 책을 마음껏 읽지 못한다. 그래서 깊은 번뇌에 시달리다가도 조식을 하고 나면 몸이 가뿐해지고 심신이 상쾌하게 깨어나며 감개가 무량해진다'는 글을 남길 정도였다.

퇴계가 언급한 '조식(調息)'이 바로 선도에서 말하는 운기조식(運氣調息ㆍ몸 안의 기를 돌리고 호흡을 조절함)의 그 조식이다.

윤홍식씨는 "선조들이 수신의 교양으로 익히고 연마했던 토착 선도 수련법의 연원은 단군시대의 '천부경'과 '삼일신고(三一神誥)'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며 "'삼일신고'는 정신수련법의 최고 요결을 지감(止感ㆍ마음을 고요히 하라), 조식(調息ㆍ숨을 고르게 쉬어라), 금촉(禁觸ㆍ오감을 절제하라)의 세 가지로 함축한다"고 말했다.

그는 "숨을 고르게 가다듬는 수련 하나만으로도 적지않은 심신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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