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경기 이천의 'SKMS 연구소'.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필두로 오랜 야인 생활을 접고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 복귀한 손길승 전 회장과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김신배 SKC&C 부회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박영호 SK㈜ 사장,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등 SK그룹을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속속 모여 들었다.
오늘날 SK그룹의 경영 체계인 'SKMS' 탄생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였다. 5일 SK그룹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은 1979년 선대 회장인 고(故) 최종현 회장의 지시로 SKMS를 정립했던 취지와 그 동안의 변천사를 회고하며 SKMS의 의의를 되새겼다.
SKMS는 고 최종현 회장이 경영기획실을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4년간 연구개발 끝에 만들어, 1979년 3월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모든 임원이 모인 가운데 발표하면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SKMS의 특징은 대부분 경영지식이나 원칙이 서양의 경영학에서 나온 것과는 달리 한국적이면서도 SK만의 독특한 경영법을 접목했다는 게 SK그룹측의 설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그룹이 유공과 한국이동통신 인수 이후 사업을 성공적으로 키워나갈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구성원을 하나로 연결해주는 기업문화이자 의사전달 수단으로서 SKMS가 있었던 덕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SKMS를 처음 시행하던 1979년 SK그룹은 SK케미칼, ㈜선경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매출 1조원 안팎의 중견 기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SKMS 정립 30주년이 된 SK그룹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100조원 및 에너지 수출 비중 50% 돌파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다. 포천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 중 8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SK그룹은 2008년 5월까지 모두 12차례 개정을 거친 SKMS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지난해 '경영법 연구소'인 SKMS 연구소의 문을 열었다.
최태원 회장은 이와 관련, "SKMS 30년은 SK의 생명력이고, SK의 생명력은 SKMS에서 나온다"며 "기업은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생명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며 이는 SKMS가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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