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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강간은 합법' 아프간법 바뀔 듯/ 오바마 공개 비난에 수정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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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강간은 합법' 아프간법 바뀔 듯/ 오바마 공개 비난에 수정 시사

입력
2009.04.07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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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강간을 합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가족법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공개 비난에 직면해 수정될 전망이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4일 "최근 의회에서 통과된 시아파 가족법이 이슬람 율법(샤리아)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다면 성직자들과 협의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필요할 경우 법안을 의회에 되돌려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 법에 대해 서구 사회가 불안을 갖고 있는 것은 이해하지만 일부 언론이 오역했거나 잘못된 정보를 보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의 시아파 가족법이 혐오스럽다"며 이 법을 공개 비난했다. 그는 "각국 문화를 존중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모든 나라가 준수해야 하는 기본 원칙이 있다"며 "여성에 대한 보호는 그런 중요한 원칙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이 법안은 아프간의 진전보다는 후퇴를 가져올 위험이 크다"며 "아프간은 여성의 권리도 남성의 권리와 동등하게 존중 받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우리는 평등의 가치를 존중하기 위해 아프간에 병력을 파견한 것"이라며 아프간 파병을 재고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주 아프간 의회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발의한 시아파 가족법을 통과시켰다.

아프간 인구의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시아파의 가족 관계와 권리를 규정하고 있는 이 법은 ▦부인은 병에 걸렸을 경우를 제외하고 남편의 성관계 요구를 받아들일 것 ▦합법적인 사유를 제외하고는 부인의 외출 금지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만 양육권 부여 등 여성의 권리를 억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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