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들의 프로야구 생중계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에이클라와 스포츠 케이블 채널 3사(KBS N, MBC ESPN, SBS스포츠)가 중계료를 놓고 한치의 양보 없는 줄다리기를 하기 때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부터 자회사인 KBOP를 통해 ㈜에이클라와 중계권 대행 계약을 했다. 공중파 3사의 경우 KBOP가 직접 협상을 한 만큼 내년까지는 계약이 유효하다.
문제는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들이다. ㈜에이클라는 올해 초부터 케이블 채널들과 중계료 협상을 벌였으나 Xports와만 계약을 했을 뿐 나머지 3개 사(KBS N, MBC ESPN, SBS스포츠)와는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에이클라는 지난해보다 1억원 인상된 17억원을 제시한 반면 케이블 채널들은 광고시장 위축 등을 이유로 최대 절반까지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
따가운 여론을 의식한 탓인지 케이블 3사는 3일 밤 늦게 "중계료 협상은 계속하되 일단 개막전 경기는 중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잠정 합의기간이 1주일에 불과해 여전히 전망은 밝지 못하다.
1주일 후에도 원만한 협상이 이뤄지지 못한다면 프로야구 중계는 KBS와 지역 민방들에 의존해야 한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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