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맥주가 일본시장에서 '제3맥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일본에 296만여 상자(350mlX24캔)를 수출, 2007년 대비 119.7%의 급성장을 기록했다고 2일 발표하면서 수출량의 90% 이상이 제3맥주였다고 덧붙였다. 금액으로는 1,606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9.4%가 늘어난 수치다.
하이트맥주의 선전은 불황기 일본 소비자들의 알뜰 소비 경향을 파고든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 하이트맥주는 2004년부터 일본에 프라임드래프트 등 10여 브랜드로 제3맥주를 수출하고 있다. 국내서는 판매하지 않는 제3맥주는 맥아가 사용되지 않은 맥주맛 음료와 리큐르(두 가지 알코올이 섞인 형태)를 통칭하는 말로 맥주 종류중 판매가가 가장 낮다.
제3맥주의 가격 경쟁력은 일본 특유의 주세법에서 나온다. 주종에 따라 주세가 결정되는 국내와 달리 일본은 맥아의 사용량에 따라 주세가 결정된다. 맥아 비율이 50%를 초과하는 일반 맥주는 주세가 77엔(350ml 캔)이 붙는 반면 맥아를 사용하지 않는 맥주맛 음료와 리큐르 주세는 1/3 수준인 28엔에 불과하다. 자연히 소비자판매가가 낮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맥주를 사용하지 않았을 뿐 향과 맛은 일반 맥주와 유사해 불황기 일본 소비자들이 제3맥주에 매료되고 있다"며 "올해는 30%이상 신장한 400만 상자 수출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제3맥주는 일본 맥주시장에서 일반 맥주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한편 하이트맥주는 수출 호조의 여세를 몰아 주점체인인 하이트맥스타임을 카페형으로 리뉴얼한 하이트맥스 카페펍 체인점사업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카페펍은 주간엔 커피, 야간엔 생맥주를 판매하는 타임마케팅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인데 3일 경희대 입구 회기역점을 오픈한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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