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올해 2월말 지리산에서 태어난 야생 새끼 반달가슴곰 중 수컷으로 확인된 개체의 이름을 'KM-0901'로 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올해(09) 처음(01) 한국(Korea)에서 태어난 수컷(Male)'이란 뜻이다.
반달곰 복원 사업의 첫 성공 사례인 귀중한 곰에게 '곰돌이', '반돌이' 등 친근한 이름대신 식별기호를 붙인 이유는 뭘까. 야생동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센터가 식별번호를 사용한 것은 2007년부터다. 이전에는 '장군이', '반순이'처럼 의인화한 이름을 사용했는데, 일부 시민들이 반달곰을 애완동물로 착각해 무리한 민원이 잇따랐다.
센터 관계자는 "애완동물로 여긴 시민들이 접근을 시도하거나, 일부가 폐사하면 '장례식을 치러주라'는 전화가 걸려 오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며 "반달곰이 야생동물이라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해 2007년부터 공식 이름을 식별번호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2007년 처음 방사된 북한(North Korea)산 곰은 'NM-0701', 2008년 두번째로 방사된 러시아(Russia)산 암컷(Female)은 'RF-0802' 등으로 부르게 된 것이다. 마찬가지로 지난 2월 태어났으나 성별이 미처 확인되지 않은 개체의 경우 수컷이면 'KM-0902', '암컷(Female)이면 'KF-0901'이 된다.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2004년부터 반달곰 27마리를 연해주와 북한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풀어 줬는데, 12마리는 폐사하거나 야생 적응에 실패했으며 이번에 태어난 새끼 2마리를 포함해 17마리는 자연상태로 살고 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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