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를 이용해 기존제품보다 출력을 10배 이상 향상 시킬 수 있는 '바이러스 배터리'를 만드는 기술이 개발됐다.
카이스트 신소재공학과 강기석 교수, 매사추세츠공대(MIT) 안젤라 벨처 교수팀의 이윤정 이현정(박사과정생)씨 연구팀은 2일 두께가 10나노미터(1㎚=10억분의 1m)에 불과한 M13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조작해 리튬이차전지의 양극재료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3일자에 발표된다.
벨처 교수팀은 2006년 '사이언스'를 통해 바이러스에 음극재료를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 바이러스 배터리의 개념을 제시했지만 양극재료는 합성이 어렵고 전기전도도가 낮아 배터리 개발에 한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에 안전성이 높은 비정질 철인산계 양극재료를 바이러스의 몸통에 붙이고, 꼬리에는 탄소나노튜브를 붙여 전기전도도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해냈다. 논문의 1저자인 이윤정씨는 "양극과 음극 모두 바이러스를 통해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임으로써 바이러스 배터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연구의 의의를 말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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