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64ㆍ구속)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 연모(36)씨에게 건넨 미화 50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억원)에 대해 연씨 측이 노 전 대통령 및 장인인 노건평(67ㆍ구속)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연씨의 법률대리인이자 건평씨의 조카사위인 정재성 변호사는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문제가 된 50억원 부분은 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노건평씨도 모르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변호사는 “연씨는 당시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에게 ‘박 회장에게 투자를 권유해 달라’고 했다”고도 밝혔다.
대검 중수부(부장 이인규)는 정대근(65ㆍ수감 중) 농협중앙회장이 2007년 6월 홍콩 소재 은행계좌를 통해 박 회장한테서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 인수 대가로 미화 250만 달러를 받았음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두 사람을 대질신문한 끝에 그 동안 혐의를 부인해온 정 회장에게서 자백을 받아냈다. 검찰은 정 회장의 태도 변화에 주목해 정 회장이 민주당 이광재(구속) 의원, 이강철(구속)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외에 또다른 정치인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하지 않았는지 계속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의 정ㆍ관계 로비의혹과 관련,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 등 전ㆍ현직 국회의원 10여명의 후원금 내역을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한나라당 김무성, 권경석 의원에 대해선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보고 사실상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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