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사모님들도 불황엔 아울렛으로 몰린다. 삼겹살도 '서민 대표 육류' 자리를 보다 싼 부위에 내준지 오래다.
뉴코아아울렛은 5일 서울 강남점 뉴코아아울렛의 실적 분석 결과, 1분기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8.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객단가(소비자 1인당 구매액)는 전년보다 1.4% 감소했으나 일일 쇼핑객은 12.3% 급증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매출 증가폭이 가장 큰 것은 아동복 부문으로 전년대비 14%나 증가했고 반면 비교적 고가대인 남성 및 여성 정장은 각각 8%, 4% 신장했다.
이랜드그룹 김미옥 아울렛BG(Business Group) 마케팅 실장은 "비교적 소비 여력이 큰 강남권에서도 실속형 소비가 늘어난 증거"라며 "불황이 장기화 할수록 아울렛의 성장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고기에 비해 저렴한 돼지고기 삼겹살의 수요가 급증, 올 들어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의 육류 소비 패턴도 바뀌고 있다. 목심, 앞다리 살, 뒷다리 살 등 보다 싼 부위가 삼겹살의 대체재로 뜬 것이다.
5일 신세계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돼지고기 삼겹살(100g) 가격이 지난해 평균가 대비 20%이상 올라 2월 1,770원, 3월 2,050원, 이달 들어 2,230원까지 치솟았다. 불황 여파로 한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난 데다 환율 등의 영향으로 사료값이 올라 사육비가 많이 드는 것이 가격 상승 요인. 반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목심, 앞다리 살, 뒷다리 살은 현대 100g당 각각 1,190원, 1,150원, 910원으로 삼겹살에 비해 절반 수준의 가격이다.
이에 따라 매출 신장률은 삼겹살이 지난해 동기대비 1월 25.5%, 2월 19.1%, 3월 19.7%로 주춤한 반면 목심은 1월과 2월 각각 39.7%, 31.0% 수준에서 3월에는 42.8%로 치솟았다. 앞다리 살도 1월과 2월 35.4%, 25.2%에서 3월 53.5%로 급증, 삼겹살의 매출 신장률을 두배 이상 초월했다. 롯데마트에서도 1~3월 삼겹살 매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12.4% 신장하는 데 그쳤으나 앞다리 살은 50.9%, 뒷다리 살은 53.5% 증가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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