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 취임 초기 출입기자들을 동반한 해외순방에 나설 때 여권 업무를 세중나모여행사에 맡겼다.
이 여행사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천신일(66)고려대 교우회장. 천 회장과 이 대통령의 각별한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다. 검찰은 과연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살아있는 권력'을 손댈 수 있을까.
현재 천 회장은 지난해 7월 현정권의 첫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이종찬 변호사,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사돈인 김정복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함께 태광실업 세무조사 대책회의를 했다는 의혹과, 한나라당 박진 의원과 박 회장간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실제 천 회장은 지난해 3월 박 회장이 주최한 베트남 국회의장 환영만찬에 박진 한나라당 의원을 초대해 축사를 하도록 주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천 회장은 박 회장과 형제처럼 가까운 사이로, 사업적으로도 깊게 얽혀 있다. 태광실업의 해외출장 업무는 천 회장의 여행사가 도맡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천 회장이 태광실업 계열사인 휴켐스 사외이사를 맡았고 전 태광실업 중국법인 대표이사가 2006년 천 회장 회사의 대표이사로 영입되기도 했다.
그러나 천 회장에 대한 수사는 녹록치 않을 전망이다. 기업인은 정치인과 달리 대가성 없는 돈을 받았다고 해서 처벌되지 않기 때문이다. 관건은 대가성 입증 여부다.
천 회장이 박 회장 구명로비 대가로 돈을 받았다면 알선수재가, 정치권에 제공할 목적으로 중간에서 돈을 받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의 공범이 될 수 있다. 이미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회장이 이명박 정부에 '보험'을 들기 위해 천 회장을 통해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설이 나돌기도 해 검찰 수사 결과가 주목된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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