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시각으로 여군들의 복지 문제를 연구하고 싶습니다."
사법시험 출신의 첫 여군 법무관인 김소례(28) 육군 대위가 군사훈련을 마치고 내달 1일 임관한다.
김 대위는 지난해 12월 사법연수원 수료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군법무관 선발시험에 최종 합격한 뒤 1월 28일부터 3사관학교에서 9주 동안 군사훈련을 받았다.
김 대위는 "남이 가지 않는 곳에서 내가 배운 공부 내용을 의미 있게 써보자는 취지에서 법무관을 지망했다"고 말했다. 김 대위를 포함해 7명이 장기(5년 이상) 군법무관에, 127명은 군 복무에 해당하는 단기(3년) 군법무관에 지원했다.
김 대위는 9주 간의 군사훈련에 대해 "각개전투 훈련 때 총을 들고 포복하며 전진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며 "30㎞ 야간행군 때는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서 고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사훈련을 받을 때 대항군의 연습용 수류탄이 참호 속으로 굴러왔는데 얼른 주워서 밖으로 던졌다"며 "교관으로부터 용감하다는 칭찬과 함께 만점의 점수를 받았다"며 웃었다.
김 대위는 "훈련생 중 여성이 혼자라는 상징성 때문에 단 한 번의 열외도 없이 이를 악물고 훈련을 받았다"며 "군대 밥이 정말 맛있었고 단체생활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육군본부 인권과에 지원했다는 김 대위는 "군대는 아직도 남자들만의 세계이고 많이 가려진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여성의 시각으로, 여군들의 복지 문제를 연구하는 법무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남 광양이 고향인 김 대위는 순천여고와 전남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48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국방부는 2005년부터 사법연수원 수료생을 대상으로 군법무관을 모집해 왔고, 2006년에는 별도의 군법무관 임용시험을 폐지했다. 현재 군에는 과거 군법무관 임용시험을 거쳐 선발된 여군 법무관 19명이 근무 중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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