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노ㆍ노 갈등의 원인이 됐던 공장별 일감나누기에 전격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31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강호돈 울산공장장과 윤해모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등 노사 대표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물량공동대책위원회를 열고 울산공장 3공장에서 생산 중인 아반떼를 2공장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공장별 일감나누기에 합의했다.
합의 내용은 ▦1공장은 2010년부터 신차 투입 및 베르나 증량 ▦2공장은 3공장과 아반떼 공동생산 및 2010년부터 신차 투입, 투싼 후속 판매량 증대 시 5공장과 공동생산 ▦3공장은 올해 7월부터 아반떼 하이브리드카 생산 및 2010년부터 신차 투입 ▦노사 물량공동위의 상설화 등이다.
이에 따라 수출이 밀린 아반떼를 3공장과 2공장에서 공동 생산하게 된 데다, 1공장의 베르나 생산 증량 등으로 소형차 수출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차 노사의 이 같은 합의는 최근 세제 혜택 등 자동차산업 살리기에 나선 정부의 지원 방침에 대한 화답이다. 특히 2월 24일 물량공동위 상견례를 가진 뒤 5주일 만에 합의를 도출한 것은 유례없는 불황 국면 등 어려운 현실을 공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요 변동에 따라 발생하는 생산공장간 물량 불균형 해소를 위해 노사 협의체를 상설화 하기로 했으며, 그 위상과 역할에 대한 기준을 정해 장기적인 생산 유연성과 고용 안정의 틀을 마련했다"면서 "향후 물량 조정으로 업무 효율성이 크게 높아지고 질적, 양적인 생산 효율성 향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목상균 기자 sgm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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