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나주 다도면 '도래옛집 문 여는 날' 행사 열려
"우리 한옥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전남 나주시 다도면 풍산리 도래마을에서 요즘 보기 드문 대형(?) 집들이 행사가 21일 열린다.
전통 한옥과 풍산 홍씨 집성촌으로 유명한 이 마을에서 열리는 행사 이름은 '도래마을 옛집 문 여는 날'.
이 행사는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한 문화유산 보존을 표방하는 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 마련했다.
(재)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은 나주의 대표적 전통마을인 도래마을 홍산 홍씨 가옥을 2006년 매입해 2년여동안 개ㆍ보수를 마치고 역사와 문화를 잇는 주민들의 열린 공간으로 내놓는 것을 기념해 이번 행사를 한다.
이날 오후 4시 30분 도래마을 농악팀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이난초 명창과 배영배 고수의 판소리, 나주 동원사 덕현 스님의 단소 연주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집들이에는 서울에서 활동 중인 한옥 건축가와 교수, 문화예술인 등 50여명과 마을 주민, 외부 초청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도래옛집'으로 이름 붙여진 이 가옥은 19세기 후반 전통 한옥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어 보전 가치가 높다.
재단 측은 이 한옥을 '시민 유산 제2호'로 지정했다. 지난 2년여동안 안채와 대문을 복원하고 별당은 현대식 한옥으로 신축했다.
원래 모습을 되찾은 도래옛집은 한옥의 아름다움과 건축미를 알리고 전통 문화예술의 전시 및 교육 공간으로 활용된다.
재단측은 이날 문화유산사업단 발족식을 갖고 옛집 관리와 전통문화를 소재로 한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재단이 이 곳에 도래옛집을 여는 것은 이 마을 갖은 풍부한 한옥 유산 때문이다.
이 동네에는 문화재로 지정된 풍산 홍씨 종택인 홍기응 가옥(중요민속자료 151호), 홍기헌 가옥(중요민속자료 165호), 홍기창 가옥(전남민속자료 9호) 등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지은 가옥이 원형대로 보존돼 있다.
마을 뒤쪽에는 군사가 사흘 동안 먹을 수 있는 식량이 있는 산이라 해서 식산이 있고 마을 입구에는 양백정과 영호정 등 정자 두채와 당산나무가 있어 남도 반촌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같은 자원을 바탕으로 나주시도 전통한옥 관광자원화 사업에 나섰다.
시는 지난달 전통 한옥 15채를 개ㆍ보수하고 관광객을 위한 안내센터와 공동주차장, 화장실 등을 새로 마련했다.
2010년까지 전통혼례와 예절교육, 한옥 민박과 다례 등 전통문화체험장을 조성하고 주말농장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내셔널트러스트 도래옛집 이연옥(44ㆍ여)대표지기는 "도래마을은 그 자체가 살아 있는 문화"라며 "도래옛집은 전통 한옥을 영구히 보존하고 계승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종구 기자 sori@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