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2일 치러지는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수리 등 일부 영역을 중심으로 까다로운 문항이 다수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수능은 "주요 영역 난이도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높았다"는 평가를 받은 지난해 수능 못 지 않은 변별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전문가들은 "내년 입시에서도 올해처럼 수능 주요 영역 고득점 여부가 상위권 대학의 당락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수리 어려울 듯
수능 출제 및 채점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김성열 원장은 30일 2010학년도 수능 세부 시행계획 발표를 통해 "올해 수능 난이도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09학년도 수능은 전체적으로 어렵게 출제됐으며, 특히 수리 영역은 상위권 학생들 조차 쩔쩔맬 정도로 까다로운 문제가 적지 않았음을 감안할 때 올해도 수리 등 일부 영역은 난도가 높은 문제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 원장은 또 "탐구 영역의 경우 선택과목간 유ㆍ불리가 없도록 난이도를 조정해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에서 제2외국어 ㆍ한문 영역에서 아랍어와 다른 과목간 표준점수 차이가 너무 컸다는 지적에 대해 "올해는 그런 일이 없도록 출제위원들과 사전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아랍어 과목은 정식으로 가르치는 학교가 없어 시험을 조금만 잘 봐도 표준점수가 크게 올라 학생들 사이에서는 '힘들이지 않고 점수 잘 받는 과목'으로 인식돼 있다.
■ 시험지 판형과 정답 표기 방식 변경
올해 수능은 예년과 동일한 체제로 실시되지만, 시험지 판형과 정답 표기 방식이 변경된 점이 달라졌다. 4교시 탐구영역과 5교시 제2외국어 및 한문영역 시험지가 올해부터는 2권으로 제작되는 직업탐구를 제외하고는 영역별로 한 권으로 만들어진다.
그 동안 인쇄 기술상의 문제 때문에 영역별로 2~5권씩(사회탐구 3권, 과학탐구 2권, 직업탐구 5권, 제2외국어 및 한문 2권)나뉘어 제작됐으나, 올해부터는 '합쇄' 체제로 바뀌는 것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영역별 합쇄가 이뤄지면 수험생들이 여러 권으로 나눠져 있는 시험지 가운데서 자신이 선택한 과목을 고를 때 헷갈리는 부분과 이 과정에서 빚어졌던 오류 등 여러 문제점들이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또 수리영역 단답형 문항에서 정답이 한자릿수인 경우 OMR카드 답안지에 십의 자리 '0'' 표기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답이 '8'일 경우 지금까지는 일의 자리에만 '8'을 표기해야 정답 처리가 됐으나 앞으로는 '08'로 표기해도 정답으로 인정된다.
2010학년도 수능시험 세부 시행계획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진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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