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가 4쿼터 15점차를 뒤집는 극적인 역전승으로 플레이오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자랜드는 30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전주 KCC를 79-74로 제압했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적지에서 1승1패로 균형을 이루고 홈으로 이동하게 됐다.
시종일관 끌려가던 전자랜드의 기적과 같은 역전승이었다. 3쿼터까지 56-68로 뒤진 전자랜드는 4쿼터에서도 시작하자마자 KCC 신명호(13점)에게 3점슛을 얻어맞아 56-71, 15점 차로 벌어졌다. 사실상 KCC의 2연승으로 경기는 끝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27점 8리바운드)의 골밑슛과 3점슛으로 차근차근 점수를 좁혔고, 4쿼터 3분여께 자유투를 얻은 포웰이 1개만 성공한 뒤 다시 리바운드를 잡아 3점슛으로 연결하는 '전화위복'의 행운마저 따르며 대역전승의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전자랜드는 결국 5분54초께 정병국(9점)의 3점슛으로 72-71, 역전에 성공했고, 다시 정병국의 골밑슛과 포웰의 자유투 1개로 점수차를 벌렸다. KCC는 1분3초를 남기고 칼 미첼(13점)이 3점슛을 넣어 재역전승의 기대를 부풀렸지만 포웰에게 자유투를 허용해 74-77로 다시 벌어졌다.
마지막 공격권을 가진 경기 종료 16.1초를 남기고는 볼을 잡은 마이카 브랜드(10점)가 정병국에게 가로채기를 당하며 동점 기회마저 날려버렸다. KCC는 4쿼터 극심한 슛 난조에 빠지며 단 6점만 넣는 데 그쳤다. 추승균(15점)은 플레이오프 통산 900점(통산 4호)을 돌파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 팀은 하루 쉰 뒤 전자랜드의 홈인 인천으로 장소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전주=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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