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아티스트 최희연/ "동시대 현대음악 연주는 예술가의 사회적 사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아티스트 최희연/ "동시대 현대음악 연주는 예술가의 사회적 사명"

입력
2009.04.06 23:56
0 0

"예술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합니다. 그건 예술가의 본능이고 사회적 역할이에요. 따라서 연주자가 잊혀진 음악을 꺼내거나 동시대의 새로운 음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죠. 문제는, 예술작품은 오랜 시간 동안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새로운 음악은 그게 없으니 선별하기 힘들다는 점이죠."

올해 통영국제음악제의 상주 아티스트인 피아니스트 최희연(서울대 교수)씨는 동시대 현대음악에 대한 관심은 당연지사라고 말했다. 그는 2005년 작곡가 진은숙씨에 이어 통영국제음악제가 선정한 두 번째 상주 아티스트다.

최씨는 29일 독주회, 30일 실내악을 한 데 이어 31일 영국 오케스트라 '노던 신포니아' 협연까지 3일 연속 무대에 서는 강행군 중이다.

통영국제음악제의 간판 연주자로서 독주회와 실내악 프로그램은 직접 짰는데, 단 한 곡만 빼고 전부 20세기 음악이다. 독주회는 한경진의 '바흐 B단조 미사의 키리에 엘레이손 주제에 의한 파사칼리아' 세계 초연을 포함해 레거, 뒤티외, 구바이둘리나, 리스트의 곡으로 했다.

이중 레거의 '바흐 주제의 변주와 푸가'(1904)는 워낙 치밀하고 복잡해서 세계적으로도 자주 연주되지 않는 곡이다. 실내악은 윤이상을 중심으로 동양적 색채를 지닌 패르트, 라벨 등의 곡을 앞뒤에 배치해 동양적 선을 살렸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성격에 맞게 프로그램을 만들고 자료를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재미있었어요. 3일 연속 연주인데다 익숙한 레퍼토리가 아닌 새로운 음악으로 하는 것이어서 더욱 도전적인 작업이지요."

현대음악을 기피하는 현상에 대해 그는 "청중을 탓할 게 아니라 연주자와 작곡가의 책임"이라고 했다. "청중이 현대음악을 좋아하려면 곡이 좋아야 하고 연주를 잘해야 해요. 갔던 식당만 또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나요? 음악도 마찬가지죠. 사람들은 새로운 음악을 찾는 욕구가 있어요."

통영국제음악제가 2011년부터 예술감독(지휘자 알렉산더 리브라이히) 체제로 전환하는 데 대해 그는 환영과 기대를 나타냈다.

"통영국제음악제는 그동안 많이 발전했지만, 프로그램의 짜임새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음악적 내용을 책임질 예술감독이 없어서 연주자에게 맡기는 부분이 많다 보니 그랬던 건데, 예술감독을 영입했으니 앞으로 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통영=글ㆍ사진 오미환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