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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리스트' 회오리/ 박연차 '옥중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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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리스트' 회오리/ 박연차 '옥중 경영'

입력
2009.03.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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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구치소에서 여전히 회사 사업을 총지휘하는 등 '옥중 경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세종증권 매각 비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데 이어, 최근에는 '박연차 리스트'로 인해 또다시 강도높은 수사를 받게 되면서 박 회장이 기업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하거나 사업도 공중분해 되는 게 아니냐는 당초의 우려와는 다른 모습이다.

검찰 관계자는 "태광실업 직원들이 지금도 월급지급 문제나 사업 관련 사항 등에 대한 박 회장의 결재를 받기 위해 구치소를 찾곤 한다"고 말했다. 여전히 '회장님'으로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광실업의 베트남 현지법인인 태광비나도 겉으로는 별다른 동요 없이 제품 생산에 열중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비나의 한 관계자는 "박 회장이 구속됐지만, 태광비나의 나이키 운동화 납품에는 아무론 문제가 없다"며 "나이키 본사는 전 세계의 72개 나이키 신발 하청공장 가운데 태광비나 제품의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키 본사 측이 박 회장의 구속과 관계없이 계속 납품을 요청하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아무런 충격파도 없었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 구속 이후 서울 본사 등과의 의견 조율이 제대로 안 돼 곤혹스러운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비나의 또다른 관계자는 "한국인 임직원들이 이번 사태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있으며, 하루빨리 파문이 가라앉아 회사가 정상화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박 회장이 정ㆍ관계 로비자금으로 주로 달러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태광비나가 비자금을 조성하는 원천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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