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만 놓고 보면 27%다. 지난해 8년 만에 가을잔치의 감격을 누렸던 롯데가 시범경기를 1위로 마쳤다. 성적은 10연승을 포함해 11승1패.
지난해까지 26년 동안(1982년에는 시범경기 없었음) 시범경기 1위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경우는 7번 있었다. 1987년 해태가 처음이었고, 가장 최근엔 2007년의 SK다. 과거 통계대로라면 롯데의 우승 확률은 27%다.
■ 영웅들의 귀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주역들은 지난 주말 소속팀에 복귀했다. WBC에서 2승을 거뒀던 윤석민(KIA)은 28일 잠실 LG전에서 4이닝 노히트노런을, '봉 의사' 봉중근(LG)은 29일 잠실 KIA전에서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태균(한화) 이진영(LG) 이용규(KIA) 등 타자들도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 WBC 효과
지난 주말 시범경기가 열린 전국 4개 구장에는 예상 외로 많은 관중이 입장했다. 잠실엔 28일 5,000여 명에 이어 29일엔 1만 명 가까이 입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 관중 목표를 550만 명으로 잡았다. 역대 최고는 1995년의 540만6,374명. 올해 'WBC 효과'를 본다면 550만 명 돌파는 결코 무리한 목표가 아니다.
■ 복귀, 재기 선수들의 활약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임재철(두산)은 시범경기 타격 1위를 차지했다. 상무에서 돌아온 박병호(LG)도 시범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며 1루 입성에 성큼 다가섰다. 지난해 극도의 부진으로 연봉 대폭삭감의 쓴맛을 봤던 KIA 서재응 최희섭은 희망을 비쳤다.
■ 반짝이는 신인들
올해 신인 가운데 최고 몸값의 주인공인 성영훈(두산)과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던 김상수(삼성)는 발군의 기량을 뽐냈다. 이밖에 안치홍(KIA) 오지환(LG) 등도 성적은 크게 내세울 게 없었지만 가능성을 보였다.
한편 시범경기 마지막 날인 29일엔 LG가 잠실에서 KIA를 3-2, 롯데가 부산에서 삼성을 2-1, 한화가 대전에서 히어로즈를 6-3, 두산이 인천에서 SK를 2-1로 누르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
잠실=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대전=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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