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경찰청장은 28일 경기 용인 경찰대에서 열린 전국 경찰 지휘관 워크숍에서 "지역에서 퇴임 후나 준비하면서 무사 안일에 빠져 있는 서장을 골라서 다른 지역으로 내보내겠다"고 경고했다.
강 청장은 이날 270여명의 지방청장과 경찰서장에게 "경찰 기강 확립을 위해 경찰서장들을 대상으로 지방청 권역을 넘어서는 전보 인사를 활성화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한 지역에 오래 머물면서 지역 유지들과 유착된 '지역 토착형' 서장들이 심각한 문제"라며 "앞으로 성과를 철저히 따지는 권역별 인사로 서장들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시ㆍ도 권역 내에서 주로 옮겨 다녔던 경찰서장들은 실적이 저조할 경우 시도 단위를 넘어서 이동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강 청장은 최근 사고가 잦은 경기 지역의 '경포총'(경무관 승진을 포기한 총경) 서장들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져 경기 지역 일선 서장에 대한 대폭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경찰청은 그 동안 경무관 승진에 실패한 총경들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경기도 일선 서장으로 배치한 경우가 많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서장에 대한 새로운 인사방침은 7월 인사 때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또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경찰관 비리와 관련해 암행 감찰팀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암행 감찰팀은 본청, 지방청 별로 운영되며 경찰관의 일상 복무 점검 외에 금품수수와관련 업자와의 유착 등을 집중적으로 색출할 계획이다.
경찰청은 또 일선 경찰서 청문감사관실의 인력을 증원하고 인접 지역에 대한 암행업무도 추가해 일선서의 감사기능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송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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