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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친형 "동생과 한국 그라운드 누비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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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 친형 "동생과 한국 그라운드 누비고파"

입력
2009.03.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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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때까지 함께 축구를 했는데…한국에서 동생인 대세랑 같이 뛰면 좋을 거 같아요."

북한 축구대표팀 주전 공격수 정대세(25ㆍ일본 가와사키 소속)의 친형인 정이세(27)가 동생과 함께 한국의 그라운드를 나란히 누빌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

2009 내셔널리그 개막전을 앞두고 정이세는 27일에도 노원구 마들 스타디움에서 훈련에 비지땀을 흘렸다. 지난해 말 실업축구 노원 험멜에 입단한 그는 키 177cm로 수문장으로서 큰 편은 아니지만 짧은 머리, 찢어진 눈, 단단한 체격으로 풍기는 인상은 동생 정대세와 매우 흡사하다.

할아버지 본적이 경북 의성인 재일동포 3세인 그는 동생 대세와 함께 일본 나고야에서 태어나 줄곧 조총련계 학교에 다녔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둘의 진로는 크게 엇갈렸다. 일본 J-리그에 진출한 정대세는 북한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후 주전 공격수로서 입지를 굳혀 갔다.

그러나 장남인 정이세는 동생을 뒷바라지하고 부모의 가업을 물려받아야 했기에 축구 선수로서의 꿈을 접어야 했다. 4년간 일본에서 사업을 하던 그는 결국 그라운드를 누비겠다는 꿈을 접지 못했고 한국 진출을 알아보다 마침내 험멜에 둥지를 틀었다.

정이세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내달 1일 한국과 격돌하는 동생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승부는 사이좋게 무승부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 한국 행을 고집했다는 그는 "부모님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면서 "저도 축구에서 성공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은 정대세 형으로 주목 받지만 나중에는 정이세의 이름으로 인터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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