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 '골드러시'가 한창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5일부터 6월말까지 백화점들이 고객을 대상으로 시작한 금 매입 서비스가 예상밖의 인기를 얻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25~28일 4일간 고객들로부터 2만7,403g(약 7,308돈쭝)의 금을 사들였다. 하루 평균 6,851g, 금액으로는 9억5,000만원에 달한다. 4일간 금을 팔러 온 고객은 모두 602 명으로, 한명당 45.5g(12.1돈쭝)을 바꿔간 셈. 이는 현대백화점이 IMF 당시 비슷한 서비스를 진행했을 때의 1인당 평균치보다 3배 많은 수치다. 점포별로 전화문의건수도 30~50건으로 꾸준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25~29일 5일 동안 387건에 7,118g, 금액으로는 2억3,100만원어치의 금을 매입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23개 점포에서 행사를 동시에 진행중이어서 전체 금액은 이날까지 매입한 금액이 15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27일부터 수원점, 천안점 등 4개 점포에서 행사를 시작, 29일까지 1억원 어치 이상의 금을 매입했다.
이처럼 금을 내놓으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최근 부쩍 올라간 금값때문. 현재 금 3.75g의 구입가는 20만원 가량이며, 일반인이 내놓을 경우 14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김동환 현대백화점 보석바이어는 "최근 금시세가 오르고 있으나, 귀금속 상가 및 보석상에서 쳐주는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보다 쉽게 환전해주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반응이 뜨겁다"며 "특히 14K,18K 등은 시장규모다 순금시장보다 4배 이상 클 것으로 예상돼 내수 활성화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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