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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한국 동화, 세계 어린이 마음 사로잡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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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거리] 한국 동화, 세계 어린이 마음 사로잡으려면

입력
2009.03.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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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볼로냐아동도서전이 26일(현지시간) 나흘 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올해 이 도서전의 주빈국이었던 한국은 다양한 행사를 통해 우리 어린이책을 집중적으로 세계에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예년에는 중국 등 아시아권 출판인들이 주로 한국관을 찾았지만, 올해는 유럽과 남미 등지에서 온 다양한 출판사들이 한국관에 관심을 보였다. 포트폴리오를 들고 다니며 자신의 작품을 한국 출판사에 세일즈하는 유럽의 일러스트레이터들도 목격할 수 있었다.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주축이 된 주빈국조직위원회는 비교적 매끄럽게 주빈국 행사를 치러냈다. 예년의 2배에 이르는 한국 출판사들이 참가했지만 충분한 통역요원을 대기시켜 의사소통에 애를 먹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시청사와 볼로냐대학 등 볼로냐 시내의 유서깊은 공간에서 개최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한국관의 천편일률적인 부스 디자인, 의례적인 축사로 시간을 낭비한 개막식 등은 주빈국 표어인 '둥글게, 둥글게'와는 한참 거리가 있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볼로냐아동도서전은 어린이책에 대한 세계인의 사뭇 다른 인식을 확인케 했다. 한국 출판사들이 가져온 책은 다양한 메시지와 예술성 높은 일러스트레이션이 특징이었다. 토속미가 느껴지는 한국의 이미지를 강조한 작품은 프랑스 등 몇몇 국가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비교적 '엄숙하다'고 할 수 있는 한국 그림책에, 세계인들은 대체로 거리감을 느끼는 듯했다. 'Books you can play with… toys you can read'(갖고 놀 수 있는 책… 읽을 수 있는 장난감)를 슬로건으로 내건 영국 출판사의 부스가 문전성시를 이뤘다는 사실을,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둔 한국 출판사들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어 보였다.

이번 볼로냐도서전은 세계적 불황의 여파에서 출판시장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보여준 자리이기도 했다. 한 출판사 편집장은 "인파가 예년에 비해 3분의 2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 위축 속에 '인기가 검증된' 영미권 메이저 출판사로 상담 문의가 쏠리는 분위기도 감지할 수 있었다. 국내 한 출판사의 저작권 담당자는 "수입은 생각지도 않고 아예 수출만을 위해 도서전을 찾는 이런 외국 출판사들을 뚫기 위해서는 우리 출판의 번역 지원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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