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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구율 1~5등 '뚱뚱한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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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인구율 1~5등 '뚱뚱한 강원도'

입력
2009.03.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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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는 사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 건강을 해칠 만큼 뚱뚱한 사람의 비율이 전국의 시ㆍ군ㆍ구별로 최대 2~3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가족부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51개 기초자치단체급 지역의 성인 22만 명을 대면 조사해 27일 공개한 '2008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남성 흡연율(평생 5갑 이상 담배를 피웠고 현재도 피우는 사람의 비율)은 강원 화천군이 60.8%로 가장 높았고, 전남 고흥군은 30.0%로 가장 낮아 2배 격차가 났다.

성인 남성 2명 중 1명 이상이 담배를 피우는 지역은 모두 114곳으로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다.

'고위험 음주율'은 충북 단양군이 78.6%로 최고였고, 경남 산청군이 22.6%로 최저를 기록해 3배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고위험 음주율이란 한 번에 소주 7잔 이상을 마시는 술자리가 한 달에 한 차례 이상을 넘는 남성과 여성(5잔 이상)의 비율을 뜻하는데, 이번 조사에서 해당 음주율이 50%를 넘는 지역은 모두 70곳으로 집계됐다.

'비만인구율'(체질량지수 25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강원 철원군이 34.6%로 가장 높고, 서울 도봉구가 14.3%로 가장 낮아 2.5배 정도의 차이를 나타냈다. 비만인구율은 특히 상위 5개 지자체가 모두 강원 지역에 몰려 있었다.

철원군에 이어 정선군(32%), 화천군(29.9%), 영월군(29.3%), 홍천군(29.2%) 등의 순서를 보였는데 이들 지역은 '걷기운동 실천율'(30분 이상 걷는 날이 일주일에 5일 이상인 사람의 비율)도 하위권에 머물렀다. 걷기운동 실천율은 경북 상주시가 88.7%로 최다였고, 충남 당진군이 13.1%로 최소였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경남 합천군(43.3%)과 서울 동대문구(42.4%)가 높았고, 전남 완도군(9.7%)과 경북 군위군(11.6%)이 낮았다. 고혈압 환자는 인천 중구가 1,000명당 180.8명, 경북 울릉군이 1,000명당 81.7명으로 각각 최고와 최저를 기록했으며, 당뇨병 환자는 경기 오산시(1,000명당 84.7명)가 가장 많았다.

전반적으로는 흡연율과 고위험 음주율은 강원과 영남이 충청과 호남 지역보다 높아 '동고서저(東高西低)'의 형태를 보였고 비만율은 서울과 경기, 강원 등 북부 지방이 영남과 호남 등 남부 지방보다 높은 양상을 나타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런 결과가 나온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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