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는 세계 최초로 노예혁명을 성공시킨 흑인 공화국이다. 1791년 아이티의 흑인 노예들은 프랑스의 혹독한 착취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고 13년만에 독립을 쟁취했다. 그런데 노예의 삶을 거부했던 그 땅에서 가장 약한 존재인 아이들이 노예로 혹사당하고 있다.
27일 밤 10시55분 MBC 'W'는 아이티에서 벌어지는 21세기 현대판 아동노예 '레스타벡(Restavec)'의 실상을 파헤친다. 레스타벡은 '같이 살다'라는 뜻으로 남의 집에서 생활하면서 일을 돕는 아이를 말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고된 노동, 억압과 차별, 학대 속에 참담한 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티의 가난한 부모들은 입 하나 줄이기 위해 그리고 고향 환경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도시의 낯선 집으로 아이들을 떠나보냈다. 하지만 도시로 떠난 아이들에게 주어진 것은 고된 노동과 집주인의 학대다. 보호센터에서 생활하는 페트릭(17)은 6살 때 고향을 떠나 레스타벡으로 살다가 주인의 계속되는 폭력을 견디지 못해 도망 나왔다.
그는 "식사를 준비할 때 배가 고파서 몰래 음식을 집어 먹었는데 집주인이 내 손을 끓는 물에 집어넣었어요"라고 말한다. 스티븐스(11)는 "일을 늦게 한다고 집주인이 몽둥이로 머리를 때렸다"며 잔인한 학대의 흔적을 보여준다. 한창 사랑받고 자라야 할 아이들이 레스타벡으로 살면서 겪는 노예생활을 집중 취재한다.
프로그램은 또 무분별한 벌목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말레이시아 최후의 원시부족 페난족을 찾아간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땅에 대한 원주민의 권리를 무시한 채 페난족이 사는 세계적 열대우림 사라와크 지역의 벌목허가증을 내주었다. 페난족은 이전의 생활방식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는 위기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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