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은 얇아져도 다이어트를 위한 지출은 줄지 않는다."
불황에도 다이어트식품의 인기가 시들지 않고 있다. 소비패턴이 변하는 것이다. 싼 것을 많이 구입하기 보다는 이왕이면 몸에 좋은 것을 먹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중에서도 기능성 식품, 특히 몸매와 외모관리에 도움이 되는 저지방, 저칼로리 제품에 대한 관심은 경제불황에도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켈로그 '스페셜 K'
켈로그에서 지난해 말 내놓은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스페셜 K'는 출시된 지 석달도 되지 않아 시리얼의 다크호스로 성장하고 있다. 켈로그에 따르면 지난 달 매출이 1월에 비해 200%나 늘었을 정도이다. 사실 이 제품은 1956년 미국에서 처음 출시, 현재 50여 개국에서 몸매관리 시리얼의 대표주자로 인정받고있다. 국내시장에는 시리얼로 몸매관리를 한다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 강해 발매가 늦어졌지만, 최근 웰빙트렌드에 힘입어 제품을 내놓아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 주효했다.
'스페셜K'는 쌀을 원료로 기름에 튀기지 않고 구워낸 제품으로, 칼로리와 지방함량은 낮추고, 영향균형을 강화한 시리얼이다. 한끼 분량(40g)에 저지방 우유 200㎖를 더해도 총열량은 234㎉에 불과하다. 보건복지가족부 권장 한끼 식사 칼로리(700~800㎉)의 3분의 1수준으로 꾸준히 섭취하면 허리치수 감소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켈로그측의 설명이다. '스페셜K' 한끼에는 하루에 필요한 단백질 함량의 10%, 9가지 비타민의 25%, 칼슘, 철분, 아연 10%가 함유돼있다.
#매일우유ESL 저지방&칼슘 우유
우유 시장에서도 저지방 제품이 인기다. GS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일반 우유의 판매가 7.6% 늘어난 반면, 저지방 우유는 18.6%나 증가했다.
이중 대표 메뉴가 매일유업의 '매일우유ESL 저지방&칼슘우유'. 기존 제품을 리뉴얼, 지방 함량을 1%에서 0.8%로 줄이고, 칼슘은 일반우유의 두배 이상인 220㎎으로 높였다. 여기에 식이섬유와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A, D를 첨가했더니, 매출이 전년대비 40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풀무원 '리얼콩즙', 매일유업 '순두유'
다이어트에 두유가 빠질 수 없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풀무원의 '리얼콩즙'은 음료 브랜드에 속해있던 두유를 유제품 카테고리로 격상시킨 주인공. 칼로리를 낮추고 콩 본연의 영양은 살린 제품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리얼콩즙 플레인', '리얼콩즙 검은콩', '리얼콩즙 13곡' 등이 출시되어 있으며, 설탕, 감미료, 화학첨가물, 방부제가 일체 첨가되지 않아 남녀노소가 모두 즐길 수 있다.
매일유업 '순두유'는 출시 3년만에 1억병을 팔아치운 두유시장의 스테디셀러 품목이다. 콩비린내를 없앤 깔끔한 맛이 장점이다. 기능, 영양은 물론 부드러운 어감과 기억하기 쉬운 이름으로 맛과 브랜드이미지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제품으로 이름나있다.
켈로그의 김진홍 마케팅 이사는 "최근에는 좋은 재료에 다이어트 같은 부가적인 기능을 더한 제품들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식품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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