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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폐허도시' 통째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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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쓰촨성 폐허도시' 통째로 옮긴다

입력
2009.03.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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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발생한 중국 쓰촨(四川)성 대지진의 최대 피해지 베이촨(北川)현이 새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당시 지진으로 폐허로 변한 베이촨현을 중국 정부가 통째 옮겨 새 도시로 건설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지진 발생 단층대의 남동부 저지대 안창(安昌)강 지역을 새 정착지로 정하고 28일 신도시 건설 착공식을 갖는다.

?x양(綿陽)시 베이촨현은 지난해 지진 당시 주민 7만4,00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수십조 원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 전체 가옥의 90%가 붕괴했고 물, 전기, 가스, 도로가 끊어져 도시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주민들을 수용할 새 도시를 안창강 유역에 짓기로 하고 최근 신 베이촨 도시계획설계를 마무리했다.

전체 면적이 215㏊에 이르는 새 도시는 안창강 서쪽의 안창진과 신셴청(新県城) 두 부분으로 구분돼 건설된다. 안창진에는 행정과 거주, 서비스시설 등을 중심으로 주택가와 정부기관 등이 들어선다. 신셴청은 현의 정치ㆍ경제ㆍ문화 중심지 역할을 하게 되며 병원, 학교 등이 들어선다. 구 베이촨현의 상징적 건축물인 베이촨호텔 건물도 이 지역에 복원돼 랜드마크 역할을 하게 된다.

신 베이촨을 설계한 주즈위(朱子瑜) 중국도시기획설계연구원 설계주임은 " 도심 양쪽 편에 큰 공원이 들어서는데 이곳은 재난사태 발생시 대피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주민들이 지진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안전을 특히 염두에 두고 도시를 설계했다"고 말했다.

신도시는 지진 당시 큰 피해를 입은 소수민족 창(羌)족의 전통문화 보존에도 신경을 썼다. 창족은 쓰촨성에 거주하는 52개 소수민족 중 하나로 고유 언어와 의상, 예술과 신앙을 가졌는데 지진 피해로 모두 3만명이 사망했다. 신도시에는 창족 관련 자료를 수집, 보관하는 교육센터가 세워지고 이들의 주거지를 중심으로 관광업 재건을 위해 15억위안이 투입된다. 지진 당시 건물에 깔려 많은 학생이 숨진 베이촨중학교의 잔해 등을 가져와 보관, 전시하는 지진박물관도 들어선다.

주 설계주임은 "창족 거주지 등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등 2020년까지 인구 7만명이 살 수 있는 안전하고 특색 있는 소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지진 발생 이후 새로운 도시를 재건하는 것은 역사적 상징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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