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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 성적표서 'A~F'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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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초등 성적표서 'A~F' 사라진다

입력
2009.03.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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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별로 A~F학점으로 표기한 전통적 방식의 성적표가 미국 초등학교에서 사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5일 성적을 뭉뚱그려 등급을 매기는 성적표 대신 교과 영역별로 세부적으로 점수를 매기는 표준성적표가 미국 초등학교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표준성적표는 세부 영역별로 구분해 점수를 매기는 것이 특징이다. 영어 과목의 경우 'A학점', 'B학점' 대신 ▦문장완성도 ▦대문자 마침표 물음표 인용부호 사용능력 ▦서론 본론 결론 전개능력 ▦편지 쓰기 ▦사전 사용 능력 등에 세분화해 1~4점의 점수를 주게 된다.

학년 별로 요구하는 기준은 주마다 다르다. 애리조나주 5학년 학생은 수학과목에서 0.6이 2분의 1보다 큰 수라는 것을 이해해야 하고, 캘리포니아주 1학년 학생은 영어과목에서 come, give 같은 불규칙 동사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기준을 100% 충족시키면 4점을 받고 그렇지 못하면 1점을 받는다는 식인데 교과 영역별로 학생들의 수준을 상세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대체로 호평을 얻고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기존 성적표의 경우 영어과목에서 B학점을 받았다면 다음 학기에 A학점을 받아야겠다는 동기가 생기지만 세부 영역별로 점수를 매기면 어떤 영역부터 공부해야 할 지 헛갈린다는 것이다. 실제로 샌프란시스코 외곽 산마테오 시교육청은 2006년 초등학교에 도입했던 표준성적표를 중학교로 확대하려다 학부모들의 반대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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