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3일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미국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를 지낸 한국계 미국인 고홍주(54ㆍ미국명 해럴드 고ㆍ사진) 예일대 로스쿨 학장을 국무부 법률고문(차관보급)에 기용한다고 발표했다.
국무부 법률고문은 대통령 지명 후 상원 인준을 거쳐야 하는 자리로 약 200명의 자문단을 이끌며 국무장관에게 안보, 인권, 국제법 등과 관련한 법률 자문을 하고 세계 각지 미 대사관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책이다.
관타나모 감옥을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수감자 및 인권정책에 비판적이었던 고 학장은 지난해 9월 상원에 출석해 "부시 정부가 9ㆍ11 테러 후 자충수를 둬 미국의 위상을 약화시키고 법치주의를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고 학장은 장면 정권 당시 주미 전권공사를 지낸 고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전 예일대 교수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하고 마셜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 철학, 경제학을 공부했다.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 후 연방대법관 서기, 법무부 법률자문관 등을 거처 31세에 예일대 로스쿨 교수가 됐다. 1998~2001년 인권담당 차관보를 지낸 후 예일대 강단에 다시 섰다가 2004년 로스쿨 학장이 됐다.
고 학장은 예일대 로스쿨 출신인 클린턴 부부와 각별한 인연이 있으며 하버드대 로스쿨 동문인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취임하자 대법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오바마 정부에는 2명의 중국계 장관(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 개리 라크 상무부장관 지명자), 1명의 일본계 장관(에릭 신세키 보훈장관)이 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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