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씨가 자살 직전 지인들에게 소속사 대표인 김모씨로부터 "죽여버리겠다"는 등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통화 녹취록이 공개됐다.
25일 MBC 보도에 따르면 장씨는 자살 나흘 전인 지난 3일 새벽 한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 대표가) 차량 등 지원을 모두 끊고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또 소속사 매니저와의 통화에서는 "(김 대표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가며 이미 엄청난 장난을 쳤다. 폭력배를 동원해 나를 죽일 사람이다. 경호원을 동원해야 할 처지다"라고 호소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도 이날 장씨의 휴대전화 녹음파일 6건 중 4건이 소속사와의 갈등 관계를 담고 있으며 이는 자살 며칠 전에 녹음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MBC 보도내용에 대해서도 "우리가 확보한 것과 내용이 좀 다른 것 같다. 26일 브리핑에서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만 언급했다.
한편 장씨의 전 매니저이자 문건의 존재를 처음 알린 유장호(30)씨는 이날 오후 경찰에 출석, 10시간 넘게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밤 11시 5분께 귀가했다. 경찰은 유씨를 상대로 장씨가 문건을 작성한 경위, 문건 내용의 진위 여부, 문건 원본 및 추가 사본과 장씨가 작성한 또 다른 문건이 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한편 경찰은 장씨가 숨지기 사나흘 전 집 근처 부동산중개업소에서 팩스로 어딘가에 문서를 보낸 사실을 확인,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업소 관계자로부터 '장씨가 손으로 쓴 6~7장의 문서를 가지고 와 어디론가 보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며 "이 문서를 장씨가 직접 작성했는지, 무슨 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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