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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WBC 준우승/ 거포 김태균 '코리아의 힘'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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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WBC 준우승/ 거포 김태균 '코리아의 힘' 보여줬다

입력
2009.03.25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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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에선 깜짝 스타가 배출되기도 하고, 반대로 기대를 모은 선수가 의외로 고전을 하기도 한다. 이번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도 마찬가지. 한국 대표팀에선 '홈런왕' 김태균(한화)이 '월드 스타'로 떠올랐고, 베이징올림픽에서 주가를 올린 좌완 김광현(SK)은 다음 대회를 기약하게 됐다.

김태균은 이번 대회 9경기에서 타율 3할4푼5리 3홈런 11타점으로 이승엽(요미우리)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더욱이 올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김태균은 홈런 공동 1위, 타점 1위에 오르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주춧돌을 확실히 놓았다. 미국 언론들은 김태균을 두고 "정교함과 파워를 두루 갖췄다", "완벽한 타격폼을 갖고 있다"며 연일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범호(한화)와 정근우(SK)도 각각 타율 4할 3홈런 7타점, 타율 2할9푼2리 1홈런 2타점 7득점으로 박수 세례를 받았다. 또 일본전에서만 2승을 올려 '신(新) 일본킬러'로 떠오른 봉중근(LG)과 '돌직구'를 과시하며 '믿을맨'의 대명사가 된 정현욱(삼성)도 WBC가 낳은 신데렐라다. 2승에 평균자책점 1.13의 '짠물 피칭'을 자랑한 윤석민(KIA) 또한 처음 출전하는 WBC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반면 김광현과 임창용(야쿠르트)은 이름값에 다소 못 미치는 활약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베이징올림픽에서 1승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하며 이름을 떨친 김광현은 이번 대회 1패 평균자책점 21.60으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일본 진출 첫해인 지난해 33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임창용도 결승전에서 뼈아픈 실투로 땅을 쳤다.

하지만 김광현은 올해로 겨우 만 스물 한 살. 내년 광저우아시안게임, 3회 WBC 등 앞으로 10년 이상 한국 야구를 책임질 재목인 그에게 이번 대회의 아픔은 오히려 약이 될지 모른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일본 타자들을 수없이 상대할 임창용에게도 WBC의 교훈은 큰 힘이 될 것이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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