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 약간의 조정을 거친 뒤 하반기에는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 것이다."
중국 상하이 푸단(复旦)대 경영대 리위안쉬(李元旭ㆍ43ㆍ사진) 교수는 중국 경제 전망을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하반기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베이징올림픽을 전후해 제기됐던 경기 과열 우려에 대해 "올림픽 직후 발발한 세계 경제위기는 과열 양상을 보이던 중국 경기를 자연스럽게 식혀주는 계기가 됐다"며 "글로벌 경제위기는 중국 경제의 재도약을 위한 단단한 발판을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단대는 베이징(北京)대, 칭화(淸華)대와 함께 손에 꼽히는 명문대로, 경제 분야에서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하고 있다. 다국적기업 전략 전문가로 세계 경제 전반에 식견이 높은 리 교수는 "올해에는 나쁜 소식보다 좋은 소식이 많을 것이다. 중국이 경제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하고 일어설 것으로 본다"며 외부의 우려를 불식시키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그는 "중국 경제를 얘기하기에 앞서 무엇보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을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은 서부 내륙의 미개척지가 많고, 최근 경제 선행 지표들이 호전되고 있는 만큼 내수경제를 통해 올해 8%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리 교수는 "정부의 4조위안 규모 경기부양 자금 외에도 국민들이 높은 저축률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를 잘 이끌어낸다면 내수로 경기를 살리는 일은 시간 문제"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제조업 등 저부가가치 중심의 산업구조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대해선 '산업구조조정 정책' 카드를 제시했다. "단순 제조업 중심의 산업을 서비스, 연구개발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정부 차원에서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제자 중에 한국 학생들도 많다"는 말로 호감을 표시한 리 교수는 경제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그간 한국 기업의 대중국 투자는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한 제조업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의 내수시장이 커지고 있고 앞으로 고부가가치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인 만큼, 대중국 수출 및 투자 전략을 새로 짤 필요가 있다. 산업구조가 바뀌더라도 중국은 여전히 한국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상하이=글ㆍ사진 정민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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