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만2,000개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인터넷 라디오가 등장했다.
국내 벤처기업 이안네트웍스(대표 김의진)가 최근 개발한 인터넷 라디오 'DPF-08WN10'(사진)은 유ㆍ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어서 컴퓨터(PC)가 없어도 전세계 라디오 방송을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다. 전세계 라디오 방송을 모두 검색하는 기기는 처음 나왔다.
요즘 대부분의 라디오 방송국들은 방송 내용을 인터넷으로도 실시간 청취가 가능하도록 스트리밍 방식으로 내보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수신 가능한 방송은 무려 1만2,000개에 이른다.
이용자는 따로 라디오 방송 채널을 찾을 필요가 없다. 기기를 켜면 자동으로 인터넷을 검색해 라디오 방송을 수신한다. 뿐만 아니라 클래식, 팝, 재즈 등 분야별로 채널들이 자동 정리되기 때문에 해당 방송 채널의 성격을 몰라도 편리하게 찾아 들을 수 있다. 물론 알파벳 순서대로 검색도 가능하다.
이와 함께 이 기기는 디지털 액자 기능을 겸하고 있다. 액자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를 거칠 필요없이 바로 볼 수 있으며, 인터넷 접속 기능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메일로 보내고 웹사이트에 올릴 수도 있다. 김 사장은 "인터넷 라디오와 디지털 액자가 결합된 제품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독일 전자전시회인 세빗에 출장을 갔다가 다른 업체 제품을 보고 제품 개발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원래 TV 관련 제품을 개발했는데 앞으로 무선인터넷이 주요 흐름이 될 것 같아서 관련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며 "국내 시장과 함께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디지털 액자 수요는 600만개, 인터넷 라디오 수요는 100만대 정도에 이른다. 특히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국에서 인터넷 라디오를 많이 사용한다.
이에 따라 이안은 ㈜GND(대표 김양경)와 제휴를 맺고 수출과 내수 공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GND는 인쇄회로기판 설계 제작 및 조립 전문업체로 이안과 함께 인터넷 오디오 기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실제로 이 제품은 해외에서 먼저 나타났다. 외국 바이어들은 시제품을 보고 적극 도입의사를 밝혔고 대만과 미국에 우선 200만달러 규모의 물량이 수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는 5월로 예상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내 판매 가격은 15만~2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며 "무선 인터넷 관련 기기의 수요가 늘면서 함께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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