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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朴대표 당청회동…"WBC처럼 악착스럽게 경제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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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朴대표 당청회동…"WBC처럼 악착스럽게 경제살리자"

입력
2009.03.25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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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23일 청와대에서 2개월 만에 오찬을 겸한 당청회동을 갖고 "야구 대표팀 같이 악착스럽게 경제를 살리자"고 다짐했다.

이날 회동은 야구 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 진출한 것을 축하하는 덕담으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이 먼저 "김인식 감독이 '국가가 있고, 그 다음에 야구가 있다'는 국가관을 고취시키는 발언이 인상적이었다"며 "선수들이 정말 악착스럽게 했다. 우리도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팀 코리아가 돼 악착스럽게 하자"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경제 살리기라는 위대한 도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당 전체가 드림팀이 돼 국정운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정치인을 대통령 특사로 파견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표가 먼저 "대통령 순방이나 특사 파견 때 정치인이 같이 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하자 이 대통령이 "지금까지 외국에 특사를 보낸 게 10여차례고, 올해도 수차례 보낼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정부 대표가 갔으나 이제는 초당적 외교 차원에서 여야 정치인을 두루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제ㆍ자원외교 차원에서 야당 정치인까지 특사로 파견할 수 있다는 의미여서 야당의 반응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북한 등 특정 국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번 추경은 일자리 추경인데 추경이 제때 제대로 집행되도록 전달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며 "예산 집행 과정에서의 비리 및 부정 근절을 위해 당·정·청과 지방자치단체 등 4자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추경안의 원만하고 조속한 처리를 위해 당 지도부가 직접 나서 야당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협력을 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회동은 원래 지난 주에 예정돼 있었으나 박 대표의 4ㆍ29재보선 출마와 관련된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박 대표가 불출마 선언을 한 뒤 이뤄졌다. 두 사람은 낮 12시부터 약 90분 간(단독회동 20여분 포함) 만났으며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 당에서는 안경률 사무총장, 김효재 대표비서실장, 윤상현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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