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영화로 찾아올 때마다 항상 환영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중국 출신의 세계적인 여배우 장쯔이(章子怡)가 새 영화 '매란방'(4월 9일 개봉)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장쯔이는 '집으로 가는 길' '와호장룡' 등에 출연한 중국의 대표 여배우로 2001년 한국영화 '무사'에도 출연, 국내 관객들에게도 친숙하다.
'매란방'은 1920~50년대 활동했던 중국의 유명 경극 배우 매란방의 예술세계와 사생활을 다룬 영화. '패왕별희'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첸카이거(陳凱歌) 감독이 연출했고, 홍콩의 인기 배우 리밍(黎明)이 매란방 역을 연기했다. 장쯔이는 매란방의 연인이었던 경극 배우 맹소동 역할을 맡아 리밍과 애절한 사랑 연기를 펼친다.
24일 방한 기자회견을 가진 장쯔이는 맹소동 역을 위해 "두 달을 꼬박 받쳐 경극 배우 수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영화 속 시대 분위기를 몸으로 익히기 위해 부엌 장식을 1920년대 식으로 바꿔놓았다"고도 했다.
"방에는 사방에 거울을 달아놓고 당시 사람들의 행동과 습관을 그대로 따라하려고 했습니다. 최대한 제가 사는 현실을 잊으려고 노력한 거죠."
영화 속 경극 배우들은 사생활이 매우 제한적인 예술인의 삶을 '종이 족쇄'에 빗대 고충을 토로한다. 최근 해변가에서 상반신을 노출한 채 연인과 함께 있는 모습이 파파라치의 렌즈에 잡혀 곤욕을 치르기도 한 장쯔이 자신과도 무관하지 않은 대목이다. 장쯔이는 "배우에게는 분명 족쇄가 있다"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짧게 말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리밍이 "그 해변 사진이 장쯔이에게 분명 족쇄가 됐을 것"이라고 말하자, 장쯔이는 별 일 아니라는 듯 쾌활한 웃음을 터뜨렸다. "저희가 오니 날씨가 흐려지고 추워졌네요. 날씨가 추우니 관객들이 따스한 극장을 찾아 '매란방'을 많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