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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마다가스카르 새대통령 라조에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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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Maker/ 마다가스카르 새대통령 라조에리나

입력
2009.03.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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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34세 젊은이가 결국 아프리카 동남부 섬 마다가스카르를 접수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안드리 라조에리나 전 안타나나리보 시장이 두 달 가까운 정국 혼란에 종지부를 찍고 21일 대통령에 취임했다. 그는 1만5,000여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빈곤퇴치와 안전보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선언해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라조에리나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대중적 인기를 바탕으로 큰 일을 낼 재목으로 인식돼왔지만 섬 밖에서는 낮선 인물이다. 그는 32세에 수도 안타나나리보 시장에 당선되며 단번에 마르크 라발로마나나 대통령의 최대 라이벌로 떠올랐다. 이전까지 그는 음악 디스크자키로 일한 적이 있는 평범한 청년에 불과했다. 시장 취임 후 라조에리나는 정치개혁과 부패척결을 주장하며 연일 라발로마나나를 자극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대규모 농지개발 사업에 대해서도 정권의 대표적 부패사례로 지적하며 무효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가 국내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시기는 자신이 소유한 TV방송국에서 지난해 12월 디디에 라트시라카 전 대통령의 인터뷰를 내보내자 라발로마나나가 방송국 폐쇄 명령을 내린 직후였다. 라트시라카는 2001년 대선에서 패한 후 프랑스로 망명한 정치 거물로 라발로마나나의 정적이었다.

방송국 폐쇄에 맞서 라조에리나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자 대통령은 안타나나리보에 단전ㆍ단수 조치를 내렸고 급기야 지난달 초 그를 시장직에서 쫓아내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하지만 정부 조치는 더 큰 반발을 불러 대통령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외자유치를 바탕으로 경제성장은 이뤘지만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대통령의 사치와 전횡이 드러나자 국민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다.

그러나 정권을 거머쥔 라조에리나의 앞날이 순탄하다고 볼 수는 없다. 취임식에 외교사절이 전혀 참석하지 않을 정도로 국제사회는 그의 집권에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아프리카연합(AU)은 헌정질서 회복을 요구하며 마다가스카르의 AU 회원자격을 정지했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도 정권교체를 쿠데타로 규정하며 원조중단을 선언했다.

라발로마나나 지지자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라트시라카 전 대통령과 프랑스가 라조에리나를 지원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어 정국은 여전히 뒤숭숭하다. 라조에리나는 24개월 이내에 개헌을 완료하고 대선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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