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본의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 열리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은 파란 물결로 뒤덮인다. LA에 거주하는 한인 6,7명 중 1명은 다저 스타디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LA 한인회의 한 관계자는 23일 "내일(24일) WBC 결승전에 한인 3만명 이상이 스타디움에 갈 것으로 본다. 한인 3만명이 같은 목적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아마도 LA 이민 역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LA와 그 인근에 사는 한국인을 50만명쯤으로 추산하지만 실제 LA 거주자는 20만명 안팎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3만명이라면 LA 교민 6, 7명 중 한 명인 셈이다.
한국-베네수엘라의 준결승이 열렸던 22일 다저 스타디움엔 4만3,378명이 입장했다. 정확한 집계는 없었지만 이날 관중 가운데 80% 정도가 한국인들이었다는 게 LA 한인회의 설명이다.
한인들의 결집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지난 18일 한국이 1조 승자승 대결에서 일본을 꺾고 4강을 확정한 뒤 LA 한인들은 앞을 다퉈 표를 구했다. 준결승과 결승은 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인들의 다저 스타디움 집결은 의미가 각별하다. 준결승에서 한국에 완패한 뒤 베네수엘라 루이스 소호 감독은 "한국인들의 응원이 매우 인상적이었고 훌륭했다. 팬들의 성원이 한국팀을 지원해줬다"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이날 다저 스타디움의 열기는 잠실구장보다 더 뜨거웠다. 파란색 셔츠, 파란색 막대풍선, 파란색 모자로 무장한 한인들은 일사불란한 응원으로 베네수엘라의 얼을 빼놓았다. 경기 내내 '대~한 민국' '오 필승 코리아'가 다저 스타디움에 울려 퍼졌다. 말 그대로 '미국 속의 한국'이었다.
야구뿐 아니라 각종 국제대회에서 한인들의 열렬한 응원은 태극전사들에게 큰 힘이 돼 왔다. 특히 야구 종주국에서 열리는 WBC는 더욱 그렇다. 대표팀 관계자는 "동포들의 뜨거운 응원 덕에 선수들이 기죽지 않고 맘껏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LA=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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