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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코리아 쌍포' 빅리거군단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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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WBC 결승 진출/ '코리아 쌍포' 빅리거군단 날렸다

입력
2009.03.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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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도전(Great Challenge)의 끝이 보인다. '야구 종가' 미국이든, '디펜딩 챔피언' 일본이든 상대는 누가 돼도 관계없다. 한국은 한국이 갈 길만 가면 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샌디에이고에서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한 2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다저 스타디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는 강한 팀이다. 야구에서 실력이 있는 쪽이 좋은 결과를 갖게 되지만 우리는 위대한 도전을 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겸허하게 그러나 담대하게 맞서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었다.

한국의 '위대한 도전' 앞에 '메이저리그팀' 베네수엘라가 모래성처럼 허물어졌다. 한국은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장단 10안타(홈런 2개)와 상대 실책 5개에 편승해 10-2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4일 오전 10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일본-미국의 준결승 승자와 대회 패권을 다툰다. 일본-미국의 준결승은 23일 오전 9시에 벌어진다.

승부는 1회초에 갈렸다. 한국은 첫 타자 이용규(KIA)가 상대 선발 우완 카를로스 실바(시애틀)에게 볼넷을 고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베네수엘라는 우익수 보비 아브레우(LA 에인절스)가 다음타자 정근우(SK)의 평범한 플라이 타구를 놓친 데 이어 2루에 악송구를 하며 무사 1ㆍ2루를 만들어줬다.

김현수(두산)의 적시타로 1점을 선취한 한국은 김태균(한화)의 안타로 무사 만루를 이어갔다. 이대호(롯데)의 투수 앞 땅볼로 1점을 더 보탠 한국은 추신수(시애틀)가 실바를 두들겨 승부를 갈랐다.

추신수는 볼카운트 0-1에서 실바의 2구째 한복판 149㎞짜리 직구를 받아 쳐 가운데 담장(120m)을 훌쩍 넘겼다. 이번 대회 11타수 만에 나온 2번째 안타가 비거리 125m짜리 쐐기 3점 홈런이었다.

완벽하게 기선제압에 성공한 한국은 2회 김태균의 2점 아치로 승리를 재확인했다. 김태균은 2회 무사 1루에서 실바의 초구 몸쪽 높은 141㎞짜리 싱커를 당겨 다저 스타디움 왼쪽 파울 폴대 안쪽에 떨어뜨렸다.

비거리 105m짜리 개인 3호 홈런. 홈런 3개, 타점 11개를 기록 중인 김태균은 두 부문에서 선두로 나섰다. 메이저리그 '59승 투수' 실바는 1과3분의1이닝 6피안타(2홈런) 1볼넷 7실점(6자책)으로 체면을 구겼다.

타자들이 1,2회서만 7점을 얻어주자 선발투수 윤석민(KIA)도 힘을 냈다. 윤석민은 최고구속 150㎞의 강속구에다 커브, 서클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적절히 섞으며 '메이저리거 군단' 베네수엘라 타선을 6과3분의1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막았다.

한편 한국은 23일에도 훈련 없이 하루를 통째로 쉬기로 했다. 한국은 2라운드 진출 이후 승리한 경기 다음날엔 훈련을 하지 않고 푹 쉬어왔다.

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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