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노조(1~4호선) 등 전국 6개 지하철 노조가 별도의 공공부문 노조 총연맹 조직을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나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이은 제3노총이 등장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인천 지하철, 대구ㆍ광주ㆍ대전 도시철도 등 6개 지하철 노조로 구성된 전국지하철노조협의회는 20일 공공부문 노조가 참여하는 총연맹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중 대전도시철도 노조를 제외하고는 모두 민노총 공공운수연맹 산하로, 지하철과 같은 거대 공기업 노조들이 민노총을 탈퇴해 새로운 연맹조직을 만들 경우 노동운동 진영의 세력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메트로노조 관계자는 "현행 민노총 틀 안에서는 공공부문의 노조가 정부나 지자체와 효율적인 교섭구조를 갖는데 한계가 있다"며 "공공부문 노조가 새로운 교섭 조직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지하철노조들은 새로운 연맹체를 통해 중앙ㆍ지방 정부와의 독자적인 교섭권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다른 공기업ㆍ공무원 노조들을 연맹체로 끌어들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민노총, 한국노총과는 별도의 제3노총 결성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민노총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고, 2010년 복수노조가 허용됨에 따라 거대 공공부문 노조를 중심으로 전국의 크고 작은 공기업 노조가 합류하고, 여기에 양대노총 어디에도 소속되기를 꺼려왔던 일반 노조들이 가세한다면 새로운 노동자 총연맹 조직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전국 공기업 및 공무원 노조는 500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지하철노조의 연맹체 결성에는 성공할 수 있겠지만, 이 조직이 전국 여러 업종의 사업장을 포괄하는 민노총, 한국노총과 같은 성격의 총연맹으로 발전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총연맹은 노조간 강한 결속력과 연대가 없이는 불가능한데, 각각 이해관계가 다른 공기업 노조들과 양대 노총에 소속되지 않은 노조들을 끌어들일 경우 이 같은 결속력을 담아내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iron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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