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북한 대포동 미사일이 태평양으로 날아가자 미국의 대북정책이 극적으로 바뀌었다."(스티븐 보즈워스 전 주한 미 대사)
"방코 델타 아시아(BDA)의 북한 자금 동결 해제를 둘러싸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설전이 벌어진 2005년 11월 경주 정상회담은 최악의 것이었다."(알렉산더 버시바우 전 대사)
지난 20년간 한반도 정세를 지켜본 한미 양국 전직 대사들의 회고록 <대사 비망록-대사들의 눈을 통해 본 한미관계> 가 한미경제연구소(KEI)에 의해 19일 출간됐다. 한국 쪽에서는 현홍주, 이홍구씨 등 6명이, 미국쪽에서는 제임스 릴리 전 대사 등 5명이 저술에 참여했다. 대사>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맡아 북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에 대처하는 보즈워스 전 대사는 "11년 전 클린턴 정부는 윌리엄 페리 특사와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을 잇따라 북한에 보내 대북정책을 변화시켰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도는 북한이 잊혀지거나 붕괴될 운명이 아니라는 점을 미국에 알리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10년 만에 되풀이 된다는 해석이다.
보즈워스 대표는 "부시 정부 등장 직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는데 결과적으로 그 조언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현 정부 말기 대사를 지낸 버시바우 국방부 국제안보담당 차관보는 지난해 12월 한 강연에서 밝힌 대로 노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간 불화를 소상히 소개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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