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과 방패의 대결.' 미국식 빅볼과 아시아식 스몰볼이 정면충돌한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구도가 한국-베네수엘라(22일), 일본-미국(23일)으로 확정됐다. 아시아 야구를 대표하는 한국과 일본은 번트와 주루 플레이를 앞세워 점수를 짜내는 스몰볼에 능하다.
세계 최고의 야구 무대 메이저리그 스타가 즐비한 베네수엘라와 미국은 세밀한 작전보다는 화끈한 공격력으로 승부를 거는 빅볼을 선호한다.
베네수엘라와 미국은 팀 타율이 각각 3할9리(12홈런)와 3할3리(11홈런)로 가공할만한 화력을 자랑한다. 한국도 홈런을 8방이나 쏘아올렸지만 팀 타율은 2할5푼1리, 일본은 2할8푼6리(4홈런)에 그쳤다. 공격만 놓고 보면 상대가 되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지키는 야구는 WBC에서도 빛났다. 평균자책점을 따지면 한국(3.05)과 일본(1.20)은 베네수엘라(3.57)와 미국(6.18)을 압도한다.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이다. 단기전의 특성상 지키는 야구가 힘을 발휘하면 한국과 일본이 결승에서 재격돌할 가능성도 크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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