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67) 북한 국방위원장이 워싱턴포스트가 발행하는 주간지 퍼레이드가 선정한 '세계 최악의 10대 독재자' 가운데 3위에 올랐다.
퍼레이드는 미국 국무부와 인권 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국제앰네스티, 국경없는 기자회 등의 자료와 정보를 토대로 인권학대, 지도자의 통치에 따른 고통 수준, 정치 지도자의 절대권력의 정도 등을 분석해 매년 10대 독재자를 발표한다.
올해 1위의 불명예는 로버트 무가베(85) 짐바브웨 대통령이 안았다. 무가베 대통령은 500억짐바브웨달러 지폐를 발행해야 할 정도로 짐바브웨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데다 85%에 이르는 실업률로 국민 대다수가 제대로 먹지 못한 점 때문에 지난해 6위에서 올해 1위로 올랐다.
2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마르 알 바시르(65) 수단 대통령이 선정됐다. 바시르는 다르푸르 대학살을 주도한 장본인으로 최근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김정일 위원장은 건강 악화로 중요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나 북한 체제가 여전히 억압 체제 중 하나로 지적돼 3위를 기록했다.
4위에는 미얀마 군정 최고지도자 탄 슈웨(76), 5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85) 국왕이 이름을 올렸다. 후진타오(66) 중국 국가 주석은 언론과 종교 자유를 제한하고 티베트를 비롯한 소수민족을 탄압한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6위를 차지했다.
아야톨라 세이드 알리 하메네이(69) 이란 최고 지도자가 7위, 이사야스 아페워키(63) 에리트리아 대통령이 8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51)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이 9위, 무아마르 카다피(66) 리비아 국가원수가 10위에 올랐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