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던 왕단(王丹ㆍ40)이 블로그를 통해 중국 누리꾼들과 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왕단은 6개월 전부터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인 시나닷컴(新浪網)에 블로그를 개설해 중국 누리꾼들과 '온라인 소통'을 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왕단의 '중국인들과의 직접 소통'은 중국 당국이 톈안먼 사태 발발 20주년을 앞두고 인터넷 검열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왕단은 지난해 9월 시나닷컴에 '싱즈'라는 필명의 블로그를 개설해 6개월 동안 활용하다 최근 이를 폐쇄했다.
왕단은 그러나 다른 필명의 블로그를 개설해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왕단의 블로그에는 6개월간 6만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방문 했으며, 새로운 블로그에도 이틀만에 3,000여명이 접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단은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은 인터넷시대다. 사이버 공간을 통해 내가 조국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왕단은 그러나 "블로그는 단지 소통의 창구일 뿐"이라며 "내 블로그가 정치적 활동의 장으로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톈안먼 사태 당시 베이징대 역사학과 학생으로 시위를 주도했던 왕단은 반혁명선동죄와 정부 전복음모죄 등으로 두 차례에 걸쳐 7년동안 수감생활을 하다가 1998년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석방됐다.
그는 이후 미국 하버드대에서 역사학 박사과정을 마친 뒤 지난해 10월부터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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