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에 맞는 국악 발전의 새로운 동력을 찾아내 지원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전통은 전통대로 보전해야겠지만, 동시에 국악 공연도 새로운 무대 기법을 도입해 시각적 효과를 높인다든지 할 필요가 있습니다."
18일 취임한 박일훈(63) 제15대 국립국악원장의 포부다. 박 신임 원장은 1977년 제1회 대한민국 작곡상, 1992년 KBS국악대상(작곡 부문)을 받은 작곡가.
1974년부터 2003년까지 30년 간 국립국악원에 재직하면서 연구원, 악사장, 장악과장, 국악연구실장 등을 거쳤기 때문에 누구보다 국악원을 잘 아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국악 전공자(가야금, 작곡)로서 연주와 연구, 행정을 두루 해봤기 때문에 나름대로 가진 계획이 있다"며 "그동안 쌓은 경험을 살려 뜻을 펼쳐보고 싶어서 국악원장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악이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다른 장르에 비해선 뒤진 면이 있고 관객도 적은 것이 안타깝다"며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가 봉사하는 자세의 함양, 단원의 실력 향상 등 자체 역량 강화, 지방 국악원의 지역별 특화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국악을 국민의 품에 돌려주려면 국악인들이 교육 등 예술봉사 활동에 나설 필요가 있어요. 또 부산과 남원, 진도의 국악원이 서울과 같은 내용으로 운영되는 것은 문제가 있어요. 거기 가야만 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작품을 내놔야죠."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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