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원, 계득성 등 지음/푸른숲 발행ㆍ전2권ㆍ각 권 11,000원
일찍이 마크 트웨인은 세계명작을 "누구나 한번쯤 읽기를 바라지만, 사실은 아무도 읽고 싶어하지 않는 책"으로 정의한 바 있다. 명작의 가치를 폄하했다기보다 고전(古典)에 대한 부담이 자칫 독서 자체의 즐거움을 잃게 만들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명작 읽기의 당위성과 부담감 사이에서 고민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현직 교사들이 나섰다. 이 책은 현장에서 학생들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국어 선생님들이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춰 원작의 매력을 쉽게 풀어낸 세계명작 해설서다.
1권은 매혹적인 공연예술로 널리 알려진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격동의 프랑스혁명 시대의 삶을 보여주는 스탕달의 '적과 흑' 등을 담았다. 2권은 19세기 미국 청교도시대의 모순을 날카롭게 꼬집은 너대니얼 호손의 '주홍 글씨', 존재를 부정당한 괴물의 날카로운 경고인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등 매력적인 작품들로 구성됐다.
누구나 궁금해할 법한 알찬 팁과 다채로운 시각자료도 주목할 부분이다. 위대한 작가 찰스 디킨스의 예술적 영감이 된 그의 첫사랑 이야기, 작품만큼이나 '연애 박사'로 유명했던 스탈당이 말하는 연애의 기술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폭풍의 언덕'의 복수심에 사로잡힌 사나이 히스클리프가 워더링 하이츠를 떠난 3년 동안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당시 영국 사회를 바탕으로 상상해보기도 한다.
정영명 인턴기자(이화여대 언론정보학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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