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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다산콜센터 '안심콜' 시행 1년/ 노인 말벗에 방문봉사까지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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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다산콜센터 '안심콜' 시행 1년/ 노인 말벗에 방문봉사까지 '든든'

입력
2009.03.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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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생일을 맞은 김모(70ㆍ신당동) 할머니를 찾아 생일축하를 건넸다. 할머니는 가족처럼 챙겨주는 이들이 늘 고맙다. 거동이 불편한 강모(73ㆍ종암동) 할머니에게는 애완견과 함께 하는 동네산책이 유일한 낙이어서 삼발이 지팡이를 선물했다.

할머니는 아이처럼 좋아했다. 추운 날씨에 종이 수거를 하는 박모(76ㆍ마장동) 할머니는 겨울철에 필요한 손 보습 크림 등 세안용품을 신년 새해 선물로 받았다. 모두들 받기만 해서 미안했던 것일까. 함모(82ㆍ만리동) 할아버지는 "김장을 도와주고 밑반찬을 만들어 준 게 너무 고맙다"며 꿀단지를 손수 들고 찾아왔다.

서울시 통합 민원안내 전화인 120다산콜센터 상담원들이 지난 1년 간 홀몸노인들에게 베푼 사랑이다. 홀로 사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주 2∼3회 전화를 걸어 애로사항 등을 해결해주는 '안심콜' 서비스가 시행 1년을 맞았다. 지난해 3월부터 운영된 이 서비스는 노인 154명에게 총 8,640통의 안부전화를 걸었다.

통화 내용은 말벗이 돼주는 통화가 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해당구청과 보건소 등과 연계한 진료일, 수당 지급 등 생활정보를 알려주는 통화(12%), 화재나 질병 등 긴급통화(4건) 등이었다. 안심콜 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 52명의 88%인 46명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통화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상담원들은 주말 등 짬을 내 직접 노인들을 찾아 다녔다. 안심콜 서비스 1주년인 7일 다산콜센터 봉사모임인 '다산나누미' 봉사단의 이상일 단장(큰사랑 노인전문병원장) 등 10여명은 노인질환 등을 꼼꼼히 살핀 뒤 치료와 처방을 내렸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이면 생활형편이 어려운 노인, 아동복지 시설 아동 등 8개 시설에서 20회에 걸친 목욕봉사와 청소 등을 도맡아 해 오고 있다.

진은실 상담원은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분들을 도울 수 있어 뜻 깊다"고 말했다. 서울시 유길준 시민고객담당관은 "최근 경제난으로 홀로 생활하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현재 120명인 안심콜 서비스 대상을 2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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