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사는 도시근로자가 한 푼도 쓰지 않고 109㎡(33평)형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부동산써브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산정한 결과, 11년6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9월 초 11년1개월 보다 5개월 늘어난 수준이다.
19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서울의 109㎡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지난해 9월 5억2,963만원(작년 9월초)에서 최근에는 5억2807만원(3월 13일 현재)으로 0.29% 하락했다. 반면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은 지난해 3분기 399만4,000원에서 4분기에는 383만2,000원으로 4.05%가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역이나 아파트별 차이는 있겠지만 서울 평균 집값은 큰 변동이 없었던 반면, 상대적으로 도시근로자의 가계 소득은 더 하락해 기간이 늘어났다.
권역별로는 강남권(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구)의 내 집 마련 기간은 16년4개월에서 16년 9개월로 5개월이 늘었다. 강남ㆍ서초ㆍ강동구는 모두 줄어들었지만, 재건축 가격이 오른 송파구만 유일하게 늘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지역이 내집마련 기간이 1개월(5년11개월→6년) 늘어났고, 1기 신도시는 8개월(11년1개월→10년5개월), 경기(신도시 제외)는 3개월(6년9개월→6년6개월) 줄었다.
부동산써브 박준호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도시근로자 소득이 대한민국 상위 35%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실제 내집마련 체감도는 훨씬 어렵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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